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룬샷(Loonshots)은 위기를 기회로 바꾼 다양한 사례의 원인을 새로운 시각으로 분석합니다. 성공한 바이오테크 기업 창립자이자 오바마 대통령 과학자문위원인 물리학자인 사피 바칼은 세계 각국의 다양한 성공 및 실패 사례들을 분석하던 중 기존의 시각에서 발견하지 못한 중요한 관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는 애플의 창업 시기, 최초 바이오테크 기업인 제넨테크 같은 비즈니스 사례분석부터,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급성장 배경, 영화 스타워즈의 탄생까지 다양한 사례들을 관통하는 아이디어를 '룬샷'이라고 지칭합니다.
사피 바칼은 세상은 어느 기간 동안은 일정한 방향성을 가지지만, 마치 물줄기가 방향을 바꾸듯 맥락의 흐름이 달라지게 되는 순간이 찾아온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이 현상의 속도는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빨라지고 있고, 이 순간에는 기존의 성공 전략이 크게 소용이 없게 됩니다. 이럴 때 빛을 발하는 아이디어, 룬샷들이 나타납니다.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친 아이디어라 취급받던 아이디어들입니다. 대형 컴퓨터 시장을 장악한 IBM이 개인용 작은 컴퓨터 PC의 아이디어를 묵살했듯이, 노키아가 그들의 엔지니어들이 발명한 최초의 스마트폰과 온라인 앱스토어 기획이 무시했듯이, 기존의 시각에서는 결코 '룬샷'의 진가를 발견할 수 없는 순간들이 옵니다.
사피 바칼은 그의 저서 룬샷에서 어떻게 하면 이러한 룬샷들을 발견할 수 있고 동시에 창의성과 효율성 사이의 균형을 잡을 수 있는지에 대하여 설명합니다. 그 방안의 첫 번째로는, 아이디어의 불완전한 부분 때문에 가능성 부분을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대다수의 룬샷은 처음에는 환영받지는 못한 아이디어들입니다. 사람들은 어쩌면 룬샷들의 가능성을 보고서도, 불확실성 때문에 묻어버리거나, 남들과 같이 조롱의 대상으로 삼기가 쉽습니다. 스타워즈 시리즈, 스마트폰, 당뇨치료제 글리벡 등등의 룬샷은 수차례의 회의론들 사이에서도, 아이디어의 가능성을 격려하고 다듬어가는 사람들에 의해서 결실을 맺었습니다.
둘째는 유사한 가짜 룬샷들로 인해 진짜 룬샷을 놓치지 않는 것입니다. 페이스북이 처음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 이미 중구난방의 많은 SNS 초기 모델들이 자웅을 겨루고 있었고, 수시로 대중의 각광받는 SNS는 달라졌습니다. 마크 저커버그의 페이스북 역시 그저 그런 그들 중 하나의 서비스로 취급되어 대다수의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기존 소셜 네트워크의 문제점이 비즈니스 모델이나 콘텐츠의 부족이 아니라, 안정적이지 못한 기술력 때문이라는 걸 발견하고, 기술력 강화에 초점을 둔 SNS였습니다. 저크버그는 이러한 관점을 인정하고 알아준 투자자 피터 틸에 의해 50만 달러의 투자를 받을 수 있었고, 틸은 후에 자신의 페이스북 지분을 10억 달러에 팔게 됩니다.
셋째, 창의력이 인정받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입니다. 노키아는 2000년 초반까지는 세계에서 가장 창의적인 기업이었습니다. 노키아는 CEO의 독특한 경영철학에 의해, 엔지니어들의 자율적 프로젝트를 구성하도록 격려하고, 그들이 프로젝트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그 시도가 참신하고 가치 있었다면 인정해주는 분위기를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2004년 노키아의 엔저니어들은 인터넷이 되고, 터치스크린이 달려있으며, 시중 디지털카메라 수준의 카메라를 장착한 세계 최초의 스마트폰을 개발하게 됩니다. 더불어 현재의 앱스토어에 해당하는 플랫폼도 기획하게 됩니다. 그러나 노키아 경영진들은 엔지니어들이 '너무 정도에서 벗어났다'라고 판단하고 이 룬샷의 가능성을 묻어버립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노키아는 스티브 잡스라는 위대한 창업가에 의해 노키아에서 묻어버린 룬샷이 현실로 구현되는 것을 목격하게 됩니다. 5년 후 노키아는 더 이상 휴대폰 분야에서 힘을 쓰지 못하였고, 2013년 모바일 사업을 매각합니다.
넷째, 선지자보다는 정원사가 되기입니다. 즉석카메라의 창시자 에드윈 랜드는 편광이라는 현상을 활용해 폴라로이드 카메라 회사를 창업합니다. 한때는 지금의 애플만큼의 각광을 받은 폴라로이드 사는, 현재 기업 실패 사례 분석에 꼭 들어가게 되는 회사로 전락되었습니다. 에드윈 랜드는 천재적인 과학적 통찰과 예술적 감각들을 가지고 있었지만, 사내 구성원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판단해주고 보완해주기만 원하였고, 그들 스스로가 아이디어를 내고 다듬어가도록 격려하지는 않았습니다. 그 반면 애플사의 스티븐 잡스는 스스로의 아이디어를 구축하는 것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면서, 엔지니어와 크리에이터, 관리조직 사이의 아이디어 교환을 적극 장려했고, 애플사를 세계의 근본을 바꾼 기업으로 키워냅니다.
사피 바칼은 룬샷을 놓치지 않는 방법은 차의성과 효율성의 균형이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그는 이 상태를 '상전이'라는 물리학 법칙으로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바구니에 물이 가득 담겨있고, 얼음이 될 듯 말듯한 상태의 온도로 맞추어 있다고 가정합니다. 물이 얼음이 되기 중간 상태에서는 바구니를 한쪽으로 기울이면 모두 다 얼음이 되거나, 아니면 다 녹아버리게 됩니다. 오직 수평을 이루었을 때 얼음 상태와 물의 상태가 서로 나뉘면서도 연결되고, 순환하는 미묘한 균형이 이루어집니다. 얼음이 조직의 효율이라면, 물이 창의성입니다. 효율과 창의성은 이렇게 미묘한 균형 속에서 소통을 이루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상으로 사피 바칼의 저서 룬샷을 요약정리해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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